도리스 레싱의 『다섯째 아이(The Fifth Child)』는 전통적인 가족 이데올로기를 무너뜨리는 강렬한 심리 소설입니다. 이 작품은 해리엇과 데이비드 부부가 네 아이를 키우며 행복한 삶을 누리다가, 다섯째 아이 벤의 출생 이후 예상치 못한 불행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소설은 단순한 공포나 가족 드라마를 넘어, 인간 본성, 사회의 기대, 정상과 비정상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집니다. 이 글에서는 『다섯째 아이』의 줄거리를 정리한 후, 작품이 던지는 주요 메시지를 분석해 보겠습니다.
'다섯째 아이' 줄거리 요약
주인공 **해리엇(Harriet)과 데이비드(David)**는 1960년대 영국에서 전통적인 가치를 중시하며 다복한 가정을 꿈꿉니다. 그들은 네 명의 아이들과 함께 행복한 생활을 이어가지만, **다섯째 아이인 벤(Ben)**이 태어나면서 상황이 급변합니다.
🔹 벤의 출생과 가족의 변화
벤은 비정상적으로 크고 강한 신체, 과도한 식욕, 그리고 감정적 교감이 어려운 기이한 행동을 보입니다. 부모는 벤이 다른 아이들과 다르다는 것을 직감하지만, 이를 인정하는 순간 가정이 깨질 것 같아 외면하려 합니다. 그러나 벤의 존재는 점점 더 가족을 위협하며, 결국 다른 가족 구성원들은 점차 그를 두려워하고 멀리하게 됩니다.
🔹 사회적 배척과 해리엇의 선택
해리엇은 벤을 정신병원에 보내려 하지만, 결국 그를 보호하기 위해 다시 집으로 데려옵니다. 그러나 벤은 가족뿐만 아니라 사회에서도 거부당하는 존재가 됩니다. 그가 성장하면서 주변과 충돌하는 일이 많아지고, 결국 부모는 가족을 유지할 것인가, 벤을 받아들일 것인가라는 도덕적 딜레마에 빠지게 됩니다. 소설은 해리엇과 벤의 관계를 통해 사회가 정의하는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 그리고 우리가 타인을 받아들이는 한계를 탐구합니다.
핵심 메시지 1: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는 무엇인가?
『다섯째 아이』는 우리가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기준이 얼마나 불확실한가를 보여줍니다.
- 벤은 신체적으로 강하고 폭력적이지만, 단순히 "악마적인 존재"로 그려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는 사회가 정한 기준에서 벗어난 존재일 뿐입니다.
- 해리엇과 데이비드 부부는 전통적인 가정을 원했지만, 벤의 출생으로 인해 그들의 가치관이 흔들리며, 정상적인 삶에 대한 환상이 무너지는 과정을 겪습니다.
- 도리스 레싱은 이를 통해 "누가 정상이고, 누가 비정상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독자들이 자신이 가진 고정관념을 되돌아보도록 합니다.
> 현대 사회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존재합니다. 정신 질환, 장애, 또는 사회적 부적응을 겪는 사람들은 어디까지 받아들여질 수 있는가? 이 작품은 그러한 문제를 철학적으로 탐구합니다.
핵심 메시지 2: 가족의 한계와 모성(母性)의 딜레마
소설에서 해리엇은 끊임없이 엄마로서의 책임과 개인적인 고통 사이에서 갈등합니다.
- 그녀는 벤을 거부하고 싶지만, 엄마로서 아이를 버리는 것은 도덕적으로 용납되지 않는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 하지만 벤을 받아들임으로 인해 남편과 다른 아이들과의 관계가 악화되고, 결국 가족은 붕괴 직전까지 갑니다.
- 도리스 레싱은 이를 통해 "모든 어머니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풀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 이는 현실에서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장애아를 둔 부모, 반항적인 자녀를 둔 가정, 또는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족 구성원을 둔 사람들이 겪는 고민과 매우 유사합니다.
핵심 메시지 3: 사회가 받아들이지 않는 존재는 어디로 가는가?
『다섯째 아이』에서 가장 강렬한 주제 중 하나는 사회가 소외된 존재를 어떻게 대하는가입니다.
- 벤은 단순한 가정의 문제를 넘어, 사회 전체가 배척하는 존재가 됩니다.
- 그의 행동이 위험하다고 판단되지만, 동시에 그를 위한 해결책도 없습니다.
- 이는 현대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 – 예를 들면 정신 질환자, 범죄자, 난민 등 –이 어떻게 취급되는지와 비슷한 문제입니다.
> 도리스 레싱은 **"사회가 받아들이지 않는 존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라는 철학적 질문을 던지며, 독자들에게 우리가 진정으로 포용적인 사회를 만들고 있는지 고민하게 만듭니다.
결론: 이 소설이 던지는 질문
『다섯째 아이』는 단순한 공포 소설이나 가정 드라마가 아닙니다. 이 작품은 사회적 규범과 인간 본성, 그리고 가족의 의미에 대해 깊은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강렬한 작품입니다.
- 우리는 정상과 비정상을 어떻게 구분하는가?
- 가족의 사랑은 어디까지 지속될 수 있는가?
- 사회가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
소설은 끝까지 명확한 답을 주지 않습니다. 대신 독자들이 스스로 고민하고, 자신의 가치관을 돌아보게 만듭니다.
> 『다섯째 아이』는 우리가 가진 편견과 두려움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당신도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