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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드 보통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리뷰 (사랑의 시작, 깊어짐, 위기, 이별)

by sys0922 2025.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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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드 보통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는 사랑의 시작부터 끝까지, 우리가 연애 속에서 겪는 감정과 심리를 철학적으로 풀어낸 소설입니다. 주인공 ‘나’가 한 여성 ‘클로이’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관계가 깊어졌다가 결국 이별을 맞이하기까지의 과정을 24개의 장으로 나누어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단순한 연애 소설이 아니라, 우리가 사랑 속에서 경험하는 감정의 변화와 심리적 기제를 탐구하는 철학적 에세이이기도 합니다.


사랑의 시작 – 이상화와 운명적 만남

책의 첫 장에서 주인공은 클로이를 처음 만나 사랑에 빠지는 순간을 묘사합니다. 그는 클로이와의 만남을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운명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입니다. 보통은 우리가 사랑에 빠지는 과정에서 상대를 ‘이상화’하는 경향이 있음을 설명합니다. 우리는 상대방의 특정한 모습에 매력을 느끼고, 그것을 과장하여 해석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하는 사소한 행동마저도 특별하게 보이며, 평범한 말 한마디에도 깊은 의미를 부여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이상화는 사랑의 본질이 아니라, 우리의 내면에서 만들어지는 심리적 현상에 가깝습니다. 작가는 이를 통해 사랑이란 우리가 보고 싶은 대로 상대를 바라보는 과정임을 지적합니다.


사랑의 깊어짐 – 관계 속에서 발견하는 새로운 나

연애가 깊어질수록, 우리는 사랑을 통해 새로운 자아를 발견하게 됩니다. 보통은 연인이란 단순히 감정적으로 끌리는 존재가 아니라, 우리가 되고 싶은 이상적인 모습을 투영하는 대상이라고 설명합니다. 주인공은 클로이와의 관계 속에서 자신이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욕망을 느낍니다. 그녀의 관심을 얻고, 그녀에게 사랑받기 위해 노력하면서, 그는 스스로 변해갑니다. 또한 사랑은 우리가 평소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감정과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계기가 됩니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우리의 자아가 더욱 선명해지고, 때로는 불안과 결핍이 더욱 도드라지기도 합니다. 보통은 이를 통해 사랑이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자기 이해와 성장의 과정임을 보여줍니다.


사랑의 위기 – 소유욕과 오해

연애가 깊어질수록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상대방을 완벽하게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며, 오히려 이 욕망은 사랑을 위태롭게 만들기도 합니다. 주인공은 클로이를 독점하고 싶어 하고, 그녀가 자신을 온전히 이해해주길 기대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기대는 충족되지 않으며, 둘 사이의 오해와 갈등이 쌓이기 시작합니다. 보통은 연애 관계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소유욕과 갈등을 분석하며, 우리가 사랑 속에서 얼마나 이기적일 수 있는지를 날카롭게 지적합니다. 연인은 우리를 행복하게도 만들지만, 동시에 우리를 가장 괴롭게 만들 수도 있는 존재입니다. 사랑이 깊어질수록 우리는 상대방에게 더 많은 것을 기대하고, 때로는 그 기대가 실망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사랑이 처음과 같지 않다고 느낄 때, 우리는 관계의 변화를 받아들이기보다 과거의 감정을 되돌리려 애쓰게 됩니다.


이별 – 사랑의 끝과 새로운 시작

연애의 마지막에서 주인공은 클로이와 이별을 맞이합니다. 사랑이 끝나면 우리는 흔히 상대방을 원망하거나, 사랑 자체를 부정하게 됩니다. 그러나 보통은 이별 역시 사랑의 중요한 일부이며, 우리가 성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이별 후 주인공은 사랑이란 결국 우리가 상대에게서 무엇을 찾고자 했는지를 돌아보는 과정임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는 연인을 통해 완전해지기를 바라지만, 사랑이란 결국 불완전한 두 사람이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 그 자체입니다. 책의 마지막에서 주인공은 새로운 사랑을 맞이할 가능성을 시사하며 끝맺습니다. 사랑은 한 번의 경험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삶 속에서 반복되는 과정이라는 것입니다.


결론 – 철학적 시선으로 바라본 사랑의 본질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는 단순한 연애 소설이 아닙니다. 이 책은 사랑이라는 감정을 철학적으로 탐구하며, 우리가 연애 속에서 겪는 감정과 심리를 분석하는 철학적 에세이에 가깝습니다. 보통은 사랑이란 감정의 흐름이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가는 과정임을 강조합니다. 우리는 사랑을 통해 성장하고, 때로는 실망하며, 결국은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됩니다.

이 책은 사랑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깊은 통찰을 제공하며, 연애의 시작과 끝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연애를 하는 사람, 혹은 연애를 마친 사람, 그리고 사랑이란 감정 자체를 탐구하고 싶은 모든 독자에게 추천할 만한 작품입니다.